한국 교회가 가지고 누렸던 놀라운 봉사 정신과 헌신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줍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사역 운영을 위해 봉사자를 모집하고 유지하는 것은 끊임없는 과제입니다. 사역 현장에서 봉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하면 교회가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봉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 지침은 한국 교회 봉사 사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사람 수를 채우는 단기적인 목표를 넘어, 교회와 봉사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기쁨을 누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봉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합니다.
1. ‘필요’가 아닌 ‘소명’에 집중하십시오.
과거에는 봉사자 모집 시 “급구”, “인력 부족”과 같은 긴급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의 소명과 은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설교 시간에 “주일학교 선생님이 부족합니다!”라고 외치는 것보다, 각 성도가 가진 영적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에 맞는 봉사 기회를 연결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전보다 더 많은 계획과 헌신을 요구하지만, 소명에 기반한 봉사는 단순한 업무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봉사자들의 헌신도와 만족도를 극적으로 향상시킬 것입니다.
- 실천 방안:
- 봉사 직무 재정의: 모든 봉사 직무를 영적 은사 및 성격 유형과 연결하여 분류하십시오. DiSC와 같은 성격 유형 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핵심은 단순함입니다.
- 은사 발견 기회 제공: 새로운 성도뿐 아니라 기존 성도들에게도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십시오. 성격 유형 검사 워크숍, 은사 발견 세미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은사를 깨닫도록 돕습니다.
- 맞춤형 봉사 연결: 성도 개개인의 은사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적합한 봉사 역할을 추천하십시오. 다양한 봉사 옵션을 제시하기보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몇 가지 역할을 제안하여 선택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자동화 도구 고려: 최근에는 성도의 은사를 분석하고 봉사 직무를 추천하는 AI 기반 도구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규모와 필요에 따라 이러한 도구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2. 구체적인 역할로봉사의 문턱을 낮추십시오.
봉사자 모집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모집 단위를 세분화하는 것입니다. “예배 사역팀 봉사자 모집”과 같이 포괄적인 모집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명확한 역할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배 사역팀” 대신 “매주 일요일 1부 예배 시, 본당 안내 봉사 2명 모집”과 같이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구체적인 역할 제시는 두 가지 강력한 효과를 가져옵니다. 첫째, 잠재적 봉사자가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상상하도록 돕습니다. 둘째, 교회 리더십 또한 이상적인 봉사자를 더욱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을 찾아야 할지 정확히 알면, 찾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 실천 방안:
- 봉사 사역 정밀 감사: 현재 봉사자 현황과 역할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구체적인 인력 공백을 파악하십시오. 막연하게 “주일학교 봉사자 부족”이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유치부 오전 예배 보조 교사 1명, 오후 예배 간식 준비 봉사 2명”과 같이 구체적인 필요를 파악해야 합니다.
- 세분화된 역할 제시: 각 사역의 필요를 더욱 세분화하여 구체적인 역할로 나누어 모집하십시오.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모집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직무 설명 명확화: 각 역할에 대한 직무 설명을 상세하게 작성하십시오. 봉사 시간, 필요 역량, 구체적인 업무 내용 등을 명확히 제시하여 잠재적 봉사자의 이해를 돕고, 지원 문턱을 낮추어야 합니다.
3. 모집 채널을 확장하고, 기존 봉사자를 활용하십시오.
많은 교회들이 봉사자 모집을 특정 부서나 담당자에게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모집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가장 강력한 모집 자원인 기존 봉사자를 간과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기존 봉사자들은 직원이나 담당자가 갖지 못한 소중한 연결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그룹, 구역, 심지어 자녀의 학부모 모임에서 특정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자신의 봉사 경험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기에, 공식적인 발표나 직원 요청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초대를 할 수 있습니다.
- 실천 방안:
- 교인 명부 적극 활용: 교회 주소록이나 교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현재 봉사하고 있지 않은 성도 목록을 확보하십시오.
- 잠재적 봉사자 발굴 및 우선순위 설정: 예배 출석률, 교회 활동 참여도 등을 고려하여 봉사 가능성이 높은 성도를 우선적으로 발굴합니다.
- 관계 중심의 모집 시스템 구축: 발굴된 잠재적 봉사자들의 은사와 관심사를 파악하고, 교회 공동체 내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존 봉사자를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봉사 권유를 유도합니다.
- 상향식 모집 활성화: 담당 교역자 중심의 하향식 모집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봉사자를 추천하고 초대하는 문화를 조성하십시오. 예를 들어, 주일학교 교사가 새로운 교사를 직접 추천하거나, 안내 봉사자가 새로운 안내 위원을 초대하는 방식입니다.
4. 사역을 간소화하여 봉사자 필요를 줄이십시오.
때로는 최고의 봉사자 모집 전략은 모집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실제적인 역량에 맞춰 사역 구조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많은 교회가 끊임없이 봉사자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는, 성도들이 헌신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회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사역을 운영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 경제를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면,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봉사자 수요가 봉사자 공급을 초과한다면, 봉사자를 더 모집하거나 봉사자 수요를 줄이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물론 모집도 중요하지만, 모집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만약 정기적인 예배 참석자의 70% 이상이 이미 매달 한 가지 이상의 사역에 봉사하고 있다면, 이는 이미 매우 높은 봉사 참여율이며, 더 이상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역의 ‘적정 규모’**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일부 봉사자는 여러 역할을 감당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성도가 다수의 역할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역을 유지하고, 어떤 사역을 중단하거나 통합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적인 의사 결정이 필요합니다.
- 실천 방안:
- 사역 포트폴리오 재검토 및 우선순위 설정: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사역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교회의 핵심 가치와 비전에 부합하는 사역을 우선순위로 설정하십시오.
- 비핵심 사역 축소 또는 통합: 우선순위가 낮은 사역,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역은 과감하게 축소하거나 통합하십시오. 모든 프로그램을 다 운영하는 것보다, 몇 가지 핵심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질적인 향상을 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사역 간소화 교육 및 컨설팅 활용: 사역 간소화는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교회 전체의 건강을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전문적인 교육이나 컨설팅을 통해 사역 간소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배우고, 교회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십시오.
마무리하며
봉사자 모집 방식의 변화는 단순히 부족한 인력을 채우는 것을 넘어, 교회와 봉사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지속 가능한 봉사 생태계를 구축하는 여정입니다. 오늘 제시된 네 가지 지침은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교회의 건강을 위한 투자입니다. 당장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한국 교회 봉사 사역은 새로운 활력을 얻고, 더욱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면, 가장 공감되는 한 가지 전략부터 시작하십시오. 작은 변화가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지침들이 한국 교회 봉사 사역에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힘을 내어, 봉사가 기쁨이 되고, 보람이 되며, 지속 가능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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