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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모두 잊으셨다
갱단에게 무차별폭행을 당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방망이로 마구 맞고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어떤 적대감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에게서는 어떤 분노나 복수심도 감지할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 그는 수갑을 찬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가해자들이 오히려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을 팔로 안아 주기까지 했다. 그때 나는 ‘자신이 당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복수심을 품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잘못에 대한 기억이 말끔히 지워지면 그 잘못에 관한 복수심도 즉시 사라진다.
우리가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우리 죄에 관한 기억을 지우신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대적한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고(히 8:12), 기꺼이 우리와 교제하신다.
회개했는데도 여전히 다시 넘어지는 자신의 모습에 연연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의 넘어짐을 기억하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한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는 진리를 믿으라. 이것이 바로 은혜다.
하나님에 관한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 8:32).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우리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그러니 정죄감과 거짓 감정에 얽매여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늘의 제자도/ 마이클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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