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모임과 지도자들의 사역

Ⅰ. 셀(CELL)이란?

1. 세포(CELL)의 생물학적, 사전적 의미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단위. 즉, 세포는 생물체를 구성하는 형태상의 기본단위이며,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기능상의 최소단위이기도 하다.

 

2. 셀 그룹 교회에서의 셀의 의미

Ralph Neighbour, Jr. 는 셀 그룹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셀이란 8-15명의 교인들로 구성된 기독교공동체임과 동시에 교회 속의 교회들로서 목자와 예비목자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교인들의 양육과 전도활동을 목적으로 특정한 방식으로 교제하며 예배하는 작은 모임이다”. 셀 그룹을 일컬어 교회생활의 기초단위(building blocks of church life, Basic Christian unit)로 부른다.

Ⅱ. 셀 그룹 교회란?

Neighbour, Jr.는 셀 그룹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비전통교회로서 교회 안에 있는 셀 그룹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가정에서 모여 불신자들을 향한 전도, 신자들간의 사랑의교제, 양육, 그리고 서로간의 돌봄과 사역을 시행하는 교회를 셀 그룹 교회라 부른다.”

이에 셀 그룹 교회에서의 셀 그룹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육신의 가족이 혈육으로 맺어졌다면, 하나님의 가족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사람들이다. 성령의 능력으로 거듭나서 새로운 가족에 속하게 된 사람들이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이 지상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은 그들을 각 지역에 있는 지역 교회에 속하게 하여 하나님의 가족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을 해 나가도록 하신 것이다. 그 지역 교회 안에 또 작은 단위로서의 가까운 가족을 형성하여 그 안에서 육신의 가족 못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의 관계를 가지고 연합하는 사람들이 바로 셀 그룹이다. 고로 셀 그룹 그 자체가 또한 교회이며 공동체인 것이다.

 

Ⅲ. 셀 그룹 모임의 진행방식

셀 그룹 모임은 매주 한 번씩 있으며 모임 시간은 각 목장 구성원들의 형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목자와 예비목자의 지도력 하에 이루어지는 셀 그룹 모임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순서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것들의 영어 단어는 모두 "W"자로 시작되므로 “4W”로 불려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두 시간 전후로 진행되는 셀 그룹 모임의 시작은 환영의 시간(Welcome)이다. 모임이 시작되는 첫 15분 내지 20분 정도의 시간에 얼음 깨기 활동으로 불려지는 활동을 한다. 비록 가족간의 사랑 관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긴 하지만 일주일 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는 모임의 첫 부분에 각자의 경직된 분위기를 깨뜨리고 부드럽게 할 목적으로 가벼운 게임이나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얼음 깨기 활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자신으로부터 타인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서로에 대하여 편한 마음을 갖게 되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을 어떤 공동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게 해주며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그룹 모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활동은 몇 일 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삶 속에 참여하는 첫 걸음으로 사용되는 도구 역할을 한다.

셀 그룹 모임의 두 번째 순서는 예배(Worship)이다. 주로 찬양을 통해 예배를 드리는데 이를 위해 셀 그룹 지도자는 자신이나 또는 다른 은사나 재능이 있는 사람을 찬양 인도자로 개발하여 셀 그룹에서의 찬양을 통한 예배에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한다. 이 찬양을 통한 예배는 20분 내지 30분간 지속되며 이 찬양을 통해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주님을 예배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세번째 순서는 말씀(Words)이다. 약 40분 또는 50분 계속되는 말씀 공부 시간에는 전술한 바와 같이 셀 그룹 구성원들이 미리 공부해 온 교재를 중심으로 함께 나누는 형식을 취하거나 또는 주일 설교 말씀을 나누는 형식을 취할 수 있다.

네번째 순서는 사역 나눔과 기도의 시간(Works)이다. 이 시간에는 구성원 각자가 하나님께로부터 최근에 사역하도록 받은 부담이나 비전을 함께 나누며 자신이 기도하며 행하고 있는 사역을 나누는 일을 한다. 이러한 나눔은 셀 그룹 전체에서 행해질 수도 있고 또는 보다 작은 그룹들로 나뉘어 행해질 수도 있다. 이 순서는 20분 정도의 길이로 진행되며 셀 그룹 모임은 이러한 나누어진 사역과 비전을 위해 서로 기도해 주는 것으로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네가지 주된 순서 외에도 함께 식사를 한다든지 구성원 각자가 셀 모임에 참석할 때 간단한 간식이나 다과를 준비함으로써 공식적인 셀 모임이 끝난 뒤 모임의 축복을 연장할 수 있다.

 

Ⅳ. 셀 그룹 교회에서 지도자들의 사역

셀 그룹 교회의 지도자들로는 셀 그룹 차원의 지도자들, 회중 차원의 지도자들, 그리고 전체 교회 차원의 지도자들로 구분될 수 있다.

1. 셀 그룹의 목자와 예비목자

목자의 양육 및 돌봄의 사역의 궁극적 도달점은 양들각자의 신분이 제사장임을 깨닫고 실제적으로 제사장의 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그들을 철저히 훈련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Neighbour는 목자의 사역을 주로 개개인의 영적 은사를 발견하여 사용하도록 돕는 일과 개개인으로 하여금 종의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이라고 개괄적으로 말한다. 목자는 양떼를 안내하고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목자장 되시는 주님과의 관계에 근거하여 양떼들의 횡적 관계를 통하여 그들이 나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지시하고 안내한다. 이러한 안내자로서 의 역할은 목자로 하여금 필연적으로 양육 사역에 몰입케 한다. 끊임없이 셀 그룹 구성원 각자의 영적 상태를 평가하고 개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다음 단계의 성숙으로 도달하도록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책임이 목자에게 주어진다.

양육 사역은 가르친 내용대로 양들이 살아가도록 지키게 하는 일을 포함한다. 우리는 종종 성서의 중요한 진리를 배운 사람들이 그들의 영적 필요를 충족 받지 못하거나 영적으로 병들어 있거나 연약하기 때문에 배운 대로 살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는 양들의 필요를 매우 면밀하게 파악하고 그 필요를 돌봄으로써 성장을 위한 장애물 제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목자의 양육 및 돌봄의 사역의 궁극적 도달점은 양들 각자의 신분이 제사장임을 깨닫고 실제적으로 제사장의 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그들을 철저히 훈련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로서 의 사역은 신자들을 세우는 훈련 사역이라 불려진다. 목자의 직임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역자로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상의 목자의 사역은 제자훈련가(discipler)로서의 사역으로 표현될 수 있다. 제자 훈련이란 연속적 돌봄과 나눔에 의해 이루어진다.

모든 셀 그룹의 구성원을 사역자로 개발하는 목자의 사역은 전략적 측면에서 이중성을 지닌다. 즉, 모든 양들을 개별적으로 돌보며 훈련시키는 일과 아울러 또 다른 셀 그룹으로 분열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훈련시킴으로써 보다 큰 그림 속에서 사역자의 개발을 이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는 예비목자를 새로운 셀 그룹 지도자로 개발하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비목자란 목자 사역의 준비를 위해 훈련 받는 사람이다. 모든 목자는 셀 그룹이 시작되는 순간으로부터 예비목자를 가짐으로써 특정 기간이 지난 후 셀 그룹이 분열할 때 목자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예비목자는 셀 그룹에서의 사역 시 모든 일에 있어서 목자와 함께 해야 한다. 이를테면 모든 셀 그룹 사역에 함께 있으면서 각종 활동을 평가한다.

  2. 회중을 위한 지역목사

  회중 차원의 지도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다섯 셀 그룹을 돌보며 관리하는 책임을 맡은 지역 사역자이며 둘째는 다섯 명의 지역 사역자를 포함한 모든 셀 그룹들을 돌보는 책임을 지니는 지역목사이다. 회중 차원의 지역 사역자의 임무와 역할은 회중 전체가 함께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일을 계획하고 셀 그룹 자체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사역을 기획하여 실시하는 책임을 지닌다. 목자를 위한 훈련, 대중 전도 집회, 노인들이나 청소년 등의 필요를 돕기 위한 사역, 가정 생활을 위한 세미나, 그리고 비기독교적인 사회현상에 대한 도전적 행위 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다.

  한편 다섯 개 정도의 셀 그룹을 맡아 관리하며 특히 목자들을 돌보며 셀 그룹간의 수평적 교제를 위해 사역하는 지역 사역자는 셀 그룹 차원과 회중 차원의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한다. 셀 그룹의 목자들이 보여주는 영적 성장이나 또는 셀 그룹 구성원들의 문제 등을 목자와 함께 노력하는 일을 한다.

  3. 축하 예배를 위한 담임목사

여러 개의 회중들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것이 “축하 예배”인데 이러한 예배는 전체 교회의 규모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달에 한 번 정도로 가지게 되는데 이때 이러한 전체 모임의 예배 인도에 대한 책임이 담임목사에게 있다. 이러한 예배를 위하여 찬양 인도 팀을 담임목사가 훈련시키며 연극이나 특별 대중 집회 등을 주관하여 지역사회 전체를 향한 사역의 기회를 마련한다. 회중을 위한 지역목사와의 목회 팀을 이룸으로써 전체로서의 교회를 돌보며 사역한다. 각 차원의 지도자들을 위한 수양회나 세미나 등을 기획하여 실시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Ⅴ. 셀 그룹 교회에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

셀 그룹 교회가 단순히 약간의 프로그램의 채택이나 훈련 프로그램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기본 구조와 틀을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에 유효 적절한 전략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형태의 교회에로의 전환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인지에 관한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믿어진다.

1. 모든 교인을 훈련시키는 노력

요청되는 전제조건 중 하나는 모든 교인들이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종교 생활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이면서도 영적 활력에 넘치는 사랑의 관계를 누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 모든 교인들은 제자로서의 훈련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편만해있는 제자에 대한 잘못된 개념, 즉 그리스도인중 특별한 헌신을 하고 그 헌신 위에 특정한 훈련을 받은 사람이 제자라는 지극히 비성서적인 개념을 따른다면 제자 훈련은 모든 교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부를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

제자 훈련의 목적이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자신의 목숨까지라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바치는 최고의 헌신을 드린 사람으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므로 이러한 삶은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훈련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셀 그룹 교회의 실현은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훈련인 제자 훈련을 그 기초로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셀 그룹 구성원의 자격을 침례 받은 교인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교인중 일부만을 훈련시키는 일은 종국적으로 셀 그룹 교회의 실현에 막대한 장애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2. 셀 그룹 리더를 개발하는 노력

모든 교인들을 주님의 충성스러운 제자의 삶을 살도록 훈련시키는 일이 가능하려면 교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훈련시킬 수 있는 셀 그룹 지도자를 충분히 훈련시켜 놓아야 한다. 따라서 셀 그룹 교회에로의 전환은 이들의 확보 여부에 그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 만일 이러한 지도자들의 양육과 배출에 실패한다면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할지라도 그들을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셀 그룹 교회에로의 전환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셀 그룹 교회에로의 전환 노력은 특히 초기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교회의 신속한 성장을 바라는 마음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그 주춧돌을 놓는 일과의 갈등을 여하히 극복하여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양육할 줄 아는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내는가가 그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목회자의 마음과 눈의 초점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책임지고 사랑하며 그의 모든 삶의 영역을 돌보며 세워 줄 수 있는 사람을 얻는데 가 있을 때 이것은 가능해진다. 마치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3년여간의 사역이 열 두 제자를 훈련시키는 것이었듯이 목회자의 사역의 최대 관심은 셀 그룹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이어야 한다.

3. 개척 교회로부터의 시작

셀 그룹 교회의 실현을 위해 보다 쉬운 방법은 개척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교인을 훈련시키는 일과 셀 그룹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사역을 중심으로 교회를 조직하고 교회의 모든 자원을 집중할 경우 그 어떤 경우보다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물론 개척해 가는 과정 중에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셀 그룹 실현의 기본 전제가 되는 두 가지 사실, 곧 모든 교인을 훈련시키는 일과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일이 그 어떤 경우보다 추진에 장애가 적을 뿐만 아니라 이 경우 교회를 개척하면서 발생되거나 발견되는 문제를 보다 신속히 그리고 유연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급진적으로 기존 교회를 셀 그룹 교회로 전환하는 전략

사실상 기존 교회들의 셀 그룹 교회 전환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교회의 변화는 매우 절실하다. 기존 교회의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목회자 자신의 어려움도 문제가 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교인들의 인식이나 교회 생활의 전환이 어렵다. 셀 그룹 교회에로의 전환은 교회에 대한 기본 인식부터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종종 이러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고 생각될 때 그러한 변화에로의 시도는 전면 거부당하여 변화를 향한 노력이 완전 좌절되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거에 교회 구조와 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할 수도 있다. 만일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점진적인 변화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급진적 변화의 성공은 몇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첫째로는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이 교인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지 받을 경우이다. 이러한 지지는 목회자의 인격적인 면이나 영적 지도력이라는 측면 모두에 걸친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목회자의 지도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기존 교회의 셀 그룹 교회 전환은 그 자체가 워낙 엄청난 변화이기 때문에 목회자나 교인 모두에게 적지 않은 문제로 부상될 수 있으므로 인격적인 면이나 영적인 면에 있어서 교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는 상태여야 한다. 환언하면 급진적 변화는 반드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문제를 대처하는 과정에 목회자가 여하히 교인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을 수 있는가가 문제된다는 말이다.

급진적인 교회의 전환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고 그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무지로 말미암아 적지 않은 문제와 혼란을 직면하게 만들지만 확실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의 많은 전례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Neighbour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이러한 시도들이 성공을 거둔 경우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어 보다 과감한 시도를 해봄직하다.

5. 점진적으로 기존 교회를 셀 그룹 교회로 전환하는 전략

 

기존 교회를 셀 그룹 교회로 전환시키는 방법에 있어 보다 안전한 방법은 점진적인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전교인 제사장직 교리, 전교인 사역자화, 제자 훈련, 목장, 영적 신앙 공동체, 양육 사역, 피차 책임지는 삶, 가족으로서의 사랑을 나누는 삶, 셀 그룹, 셀 그룹 교회 등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들을 일정 기간 반복하여 설교나 강의, 세미나, 특강 등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어떠한 구체적 행동으로 돌입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 점진적으로 단계별로 셀 그룹 교회에로의 전환을 시도하게 된다면 내용이나 방법상에 직면하게 될 문제점들을 보다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교인들을 준비시키는 방법중 매우 효과적인 방법은 셀 그룹 교회를 직접 방문하여 견학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목회자를 통하여 소개받은 셀 그룹 교회의 현장을 접함으로써 개념화된 셀 그룹 교회를 시각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이러한 현장에서의 확인은 확신을 가져다준다. 어떠한 내용이 단순한 개념에 머물러 있을 경우는 아직 확신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실시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 앞에 주저앉고 마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개념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 문제를 직면할 때 그것을 극복하는 적극적 자세를 갖게 해주기 때문에 현장에의 방문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모델이 되는 현장에서 이미 앞서 경험한 동료 그리스도인의 간증들은 그 뒤를 따라가려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에게 무한한 도전과 격려가 되는 것이다.

점진적 변화의 시도는 시도하는 과정에 있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조정함으로써 위험부담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라는 장점을 갖는 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변화를 계획하고 교인들에게 기초 개념을 소개하며 인식의 저변 확대를 꾀하는 과정에서 아직 충분한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 비전과 열정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이 경우 처음 개념화 한 것의 실예를 적절한 시간 안에 보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하면 이미 개념화된 것들조차 망각되거나 확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6. 구역 모임의 목장화로부터 셀 그룹 교회에로 전환하는 전략

기존 교회를 점진적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의 구체적 실행은 한국교회의 경우 거의 모든 교회가 이미 교회의 구조로 가지고 있는 구역 모임을 목장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됨이 바람직하다고 믿어진다. 없는 조직을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그 구조나 기능상 유사한 기존의 조직을 활용한다면 크게 무리함이 없이 실질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한국교회의 구역예배는 구조상 셀 그룹인 것이다. 따라서 이 구역예배의 기능을 보강 또는 변화시켜 셀 그룹교회의 셀이 가지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느 나라의 교회들보다도 쉽게 교회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구역모임의 목장화(셀 그룹 교회의 경우 셀 그룹을 “목장”으로도 부름) 시도는 구역장의 목자화로부터 이루어질 수 있다. 구역장들의 임무와 사역을 단순한 구역원들에 대한 관리 차원을 넘어서 그들의 목자로 사역할 수 있도록 자세와 사역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통해 구역모임의 체질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