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회/신학/설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믿음의 눈 (열왕기하 6:16-17)

by 꿈꾸는 나무의자 2025. 8. 21.
728x90
반응형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믿음의 눈 (열왕기하 6:16-17)

샬롬! "우리와 함께하는 하나님의 군대"라는 주제로 보내주신 열왕기하 말씀과 기도문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눈앞의 현실에 압도되어 두려움에 휩싸이기 쉬운 우리에게, 영적인 실재를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을 되새기게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성경 구절

  • 개역개정: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열왕기하 6:16-17)
  • 새번역: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우리 편에 있는 사람이 그들 편에 있는 사람보다 더 많다.' 그런 다음에 엘리사가 기도를 하였다. '주님, 간구하오니, 저 종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니, 그가 내다보았다. 온 산에는, 불 말과 불 병거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두루 에워싸고 있었다."
  • NIV: "Don't be afraid," the prophet answered. "Those who are with us are more than those who are with them." And Elisha prayed, "O LORD, open his eyes so he may see." Then the LORD opened the servant's eyes, and he looked and saw the hills full of horses and chariots of fire all around Elisha.
  • 원어 (히브리어):
  • (16절) ...אַל־תִּירָא כִּי רַבִּים אֲשֶׁר אִתָּנוּ מֵאֲשֶׁר אוֹתָם
      • (음역: 알-티라, 키 라빔 아쉐르 잇타누 메아쉐르 오탐)
    • "두려워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와 함께 있는 자들이 그들과 함께 있는 자들보다 많기 때문이다."
  • (17절) ...וַיִּפְקַח יְהוָה אֶת־עֵינֵי הַנַּעַר וַיַּרְא וְהִנֵּה הָהָר מָלֵא סוּסִים וְרֶכֶב אֵשׁ סְבִיבֹת אֱלִישָׁע
      • (음역: 와이프카흐 아도나이 에트-에네이 한나아르 와야르, 웨힌네 하하르 말레 수심 웨레켑 에쉬 세비보트 엘리솨)
    •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니 그가 보았다. 보라, 산이 엘리사를 둘러싼 불말과 불병거로 가득했다."

학문적 해석

  1. 역사적 문맥: 본문은 북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 시대,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아람 왕은 자신의 군사 계획이 번번이 엘리사 선지자에 의해 이스라엘 왕에게 누설되는 것을 알고, 엘리사를 잡기 위해 군대를 보내 도단 성을 포위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엘리사의 사환은 성을 포위한 막강한 아람 군대를 보고 공포에 질립니다. 그의 반응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것이었습니다.
  2. 원어 분석: 히브리어 '알-티라'(אַל־תִּירָ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강한 금지 명령으로,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이나 그의 사자가 인간에게 나타나 위로하고 용기를 줄 때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적인 위로를 넘어,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신적 근거가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또한 '불말과 불병거'(סוּסִים וְרֶכֶב אֵשׁ)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군대, 즉 그의 주권과 능력을 상징하는 강력한 이미지입니다. 이는 앞서 엘리사의 스승인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할 때 나타났던 것과 동일한 이미지(왕하 2:11)로, 하나님의 임재와 초자연적인 보호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3. 신학적 관점: 이 사건의 핵심은 '보는 것'의 문제입니다. 사환은 눈에 보이는 '현실'(아람 군대)을 보고 두려워했습니다. 반면 엘리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실재'(하나님의 군대)를 보고 평안했습니다. 엘리사의 기도는 "하나님, 군대를 보내주십시오"가 아니라 "이 아이의 눈을 열어 이미 와 있는 군대를 보게 해주십시오"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와 임재는 우리의 인식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학적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영적 전쟁의 승패는 우리의 능력이나 상황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쉬운 풀이

어린아이가 캄캄한 방에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아이는 어둠 속에서 상상의 괴물을 보며 두려움에 떱니다. 그때 아빠가 방에 들어와 불을 켭니다. 불이 켜지자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든든한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아이는 비로소 안심하고 잠이 듭니다.

엘리사의 사환은 캄캄한 방에서 두려워하는 아이와 같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아람 군대라는 '어둠'만 보였습니다. 엘리사는 "얘야, 무서워할 것 없어"라고 말로만 위로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께 "이 아이의 영적인 눈에 불을 켜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눈을 열어주시자, 그는 자신들을 지키는 하나님의 강력한 불말과 불병거가 아람 군대보다 훨씬 더 크고 많다는 '진짜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문제들이 아무리 커 보여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시면 그 문제들을 압도하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

사랑하는 성도님, 오늘 우리의 삶에도 수많은 '아람 군대'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재정의 어려움, 관계의 갈등, 건강의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우리를 에워싸고 "이제 끝이야"라고 속삭이며 두려움을 심어줍니다. 이럴 때 우리는 엘리사의 사환처럼 눈에 보이는 현실에만 매몰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의 군대는 세상의 그 어떤 군대보다 강하고 많습니다. 문제는 그 군대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군대를 보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는 바로 엘리사의 기도입니다. "주님, 제 눈을 열어 주십시오. 제 영적인 눈을 열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일하고 계시는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문제보다 크신 주님을, 세상의 군대보다 강력한 주님의 군대를 보게 하옵소서."

이 믿음의 눈이 열릴 때, 우리는 두려움의 자리에서 일어나 담대함으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지라도, 그 상황을 해석하는 우리의 시각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보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묵상과 적용: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믿음의 눈

아침 안개가 자욱한 새벽, 엘리사의 사환이 잠에서 깨어 성벽 위로 올라갔을 때 그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을 것입니다. 밤사이에 성을 둘러싼 아람의 군사와 말과 병거들. 그야말로 사면초가, 독 안에 든 쥐의 신세였습니다. 그의 외침에는 절망과 공포가 가득했습니다.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외침도 이와 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질병의 진단서 앞에서, 줄어드는 통장 잔고 앞에서, 굳게 닫힌 자녀의 방문 앞에서 우리는 소리칩니다. "주님,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눈에 보이는 현실은 온통 우리를 대적하는 군대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거장 엘리사는 태연했습니다. 그는 사환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두려워하는 사환에게 선포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이것은 맹목적인 긍정이나 현실 도피가 아니었습니다. 영적인 실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선포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믿음을 사환도 소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눈을 열어달라는 기도. 이것이야말로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기도일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임재보다 우리를 위협하는 문제의 크기를 더 크게 보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낙심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사환의 눈이 열렸을 때,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람 군대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지만, 이제 그것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습니다. 온 산을 가득 메운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관점이 바뀌자, 그의 감정도 두려움에서 평안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한 주, 우리를 둘러싼 '아람 군대' 앞에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대신 무릎 꿇고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제 육신의 눈은 문제와 절망만을 보지만, 이제 믿음의 눈을 열어주십시오. 저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불꽃 같은 눈동자로 지키시며, 하늘의 군대로 에워싸고 계신 주님을 보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군대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세상이 결코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평안과 담대함이 우리 영혼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세상보다 크십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최영덕 목사 드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