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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유다가 다가왔습니다. 유다 곁에는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큰 무리가 칼과 몽둥이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예수를 넘겨줄 사람이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정해 두었습니다.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으시오." / 곧바로 유다는 예수께 다가가 "랍비여,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하며 입을 맞추었습니다. /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친구여, 무엇을 하려고 여기에 왔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오더니 예수를 붙잡아 체포했습니다. / 그때 예수의 일행 중 한 사람이 손을 뻗어 자기 칼을 빼고는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 그 귀를 잘랐습니다. /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뽑는 사람들은 모두 칼로 망할 것이다. /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하면 당장 12군단보다 더 많은 천사들을 보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면 성경에서 이런 일이 마땅히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 그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강도를 잡듯이 칼과 몽둥이로 나를 잡으러 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는데 너희가 그때는 나를 체포하지 않았다. /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예언자들의 글을 이루기 위해 일어난 것이다." 그때에 제자들이 모두 예수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마26:47-56, 우리말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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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체포, 제자들의 도주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54~56a절 예수님은 유다를 앞세워 찾아온 무리에게 순순히 붙잡히십니다. 무력의 힘에 굴복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기도한 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셔야만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자신의 순종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내게 어떤 십자가의 잔(42절)을 건네십니까? 마지못해 당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면합시다.
내게주시는교훈은무엇입니까?
47~50절 유다는 예수께서 은밀하게 기도하는 곳을 알려 군병들이 체포하도록 도와줍니다. 어둠 속에서 예수를 확인할 수 있는 신호로 ‘신뢰의 입맞춤’을 이용하는 간교함까지 보입니다. 그는 자신을 친구라 부르시는 예수님을 돈 몇 푼에 팔아넘겼습니다. 지금 우리도, 십자가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또 그분을 따를 마음이 없다면, 언제든 오늘의 ‘사랑의 입맞춤’은 내일엔 ‘배신의 입맞춤’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51~53절 제자 중 하나가 칼을 빼 들고 예수님의 체포에 저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용기 있고 충성스럽다고 칭찬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칼로 망할 것이라고 꾸짖습니다. 그의 행동이 순종의 용기가 아니라 구원의 길을 가로막는 만용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혈기와 무기로는 자신을 지킬 수 없고 어둠의 권세를 이길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칼의 권세가 아닌 부단한 자기부정의 기도와 순종으로 세워지는 나라입니다.
56절 예수께서 무기력하게 붙잡히자, 제자들은 모두 달아나고 맙니다. 죽기까지 따르겠다던 자신들의 장담을 스스로 배반합니다. 도망하고 부인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31절)을 새겨듣지 않고, 깨어 기도하라는 당부에도 밤새 잠만 잤으니 당연합니다. 주께서 말씀이나 상황을 통해 내 연약함과 그릇된 의도를 드러내실 때 둘러대지 말고 인정하고 돌아서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오늘 지체하면 내일은 몸도 마음도 더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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